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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스타트업의 크라우드펀딩 - 와디즈 황인범 이사

CAPA 2021. 1. 25. 15:44

2018년 8월 29일에 열린 하드웨어 얼라이언스 4회에서 와디즈 황인범 이사가 발표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디즈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 제조하시는 분들의 펀딩 동향이 어떤지, 어떤 사례가 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황인범이고, 크라우드펀딩을 컨설팅하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크라우드펀딩의 정의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에서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비교적 소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입니다. “온라인에서” 라는 말이 크라우드펀딩을 잘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온라인 활동을 잘 하는지, 온라인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지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성공 여부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리워드형, 증권형, 대출형으로 나뉘는데 와디즈는 리워드형과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자 유형과 관계없이 누구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금액을 달성하는데 있어 제한사항이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얼마 내는지에 대한 제한이 없습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정 반대입니다.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투자 한도, 자금 조달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온라인 소액투자 중계에 대한 법률이 있습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비상장 법인사업자가 와디즈 등에서 연간 최대 7억까지 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고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생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2. 하드웨어 펀딩의 변화과정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는 2014년 말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사례는 리니어블입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서 국내 첫 사례이자, 3천만 원 이상 조달 하고, 삼성 쪽에서 투자 받고 제품 양산까지 실행했습니다. 하드웨어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 갖춘 큰 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활동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에게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첫 사례라고 보시면 됩니다. 14년에 펀딩을 진행하고 4년 만에 와디즈에서 펀딩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 말에는 단일 프로젝트로 1억 원이 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17~2018년에는 샤플이 한 달 간 15억 원을 조달하고, 단순히 억대가 아니라 10억 대, VC 투자로는 시리즈 A 규모까지 해당할 수 있는 펀딩 금액을 와디즈에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작년 한 해 두 팀이 달성했습니다. 정글팬써와 샤플입니다. 좋은 경험이었는데, 15억이라는 규모가 어느 정도 랭킹인지 알아보기 위해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나열해 보니 금액 순으로 15위 정도 되더군요. 참여자가 2만 7천 명 정도인데 12위 정도더라고요. 글로벌과 국내 시장에서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와디즈 리워드형 카테고리 안에서 40%는 테크 기반의 하드웨어로 보시면 됩니다. 

3. 다양한 하드웨어(제조) 펀딩 사례

샤플은 최다금액, 최대참여를 기록했습니다. 15억의 자금이 2만 7천명인 일반 크라우드에서 조달이 되어 제품 생산, 배송까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 규모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입니다.  최근에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먼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보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해보다 안 되면 와디즈로 왔는데, 지금은 무엇을 먼저 할까를 전략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킥스타터에서 할까요, 와디즈에서 할까요?”인데 저는 두 군데서 다 하라고 말씀드려요. 생산 전 단계에서 두 번의 펀딩을 통해서 최대한 수량 확보 후에 생산하는 게 도움이 되시겠죠. 더 많은 사람의 피드백도 받고요. 국내/해외를 동시에 고려하는 팀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테크 제품이 펀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고양이용 스마트 화장실이 초도 물량이 777대 계획이었습니다. 와디즈에서 777대 펀딩을 5분 만에 끝냈어요. 반려동물 수요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시장은 강세라기보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런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제작비가 비쌉니다. 시즈널 이슈가 강한 상품입니다. 그러다보니 여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 생산 자금 마련용으로 가을/겨울에 크라우드펀딩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와디즈 패션/잡화 형태로 개인화된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펀딩한 경우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런칭하고, 정식 시작할 때 와디즈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인봇, 스위스 시계 등이 국내 공식 진입할 때 와디즈를 통해 진입하고 있고, 자국에서 활동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펀딩이 잘 되면, 해외 유통사업자, 바이어들이 국내 프로젝트를 눈여겨보다가 자국 플랫폼에 실어본다고 역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헤닉개러지스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자회사 설립, 관리회사 설립하면서 총 2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6번의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벤처 투자도 받았습니다. 소액 주주만 천 명이 넘습니다.  

*규모있는 펀딩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크라우드펀딩은 오픈 전에 승부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와디즈에는 오픈예정 서비스라는 게 있어요. 영화 예고편처럼 티저 형태 페이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알림 신청이 있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알림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몇 명이 모이느냐가 펀딩 규모를 결정합니다. 샤플은 5,379명이 알림 신청을 했었습니다. 그 중 45%가 3일 안에 펀딩을 해서, 3일간 3억 5천만 원 펀딩이 이뤄졌습니다.  

 


펀딩이 시작되고 나서도 다릅니다. 샤플은 15억, 건수로 2만 1천 건이었습니다. 와디즈는 펀딩 결제 내용이 그래프로 제공되는데요. 펀딩 오픈 전 단계에서 알림 신청자 수를 늘리기 위한 활동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물이 많습니다. 펀딩은 제도상 기간을 정해놓고 진행합니다. 전략, 홍보 활동이 꼭 잘 되지는 않습니다. 오픈 전에 미리 해보고, 프로젝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캐치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정답은 아니에요. 크라우드펀딩을 잘 하는 방법은 펀딩 시작 전 우리의 액션이 어떤 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고,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펀딩을 시작하고나서 활동한다는 게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잘 하는 방법입니다.  

4. 성장의 발판, 크라우드펀딩

와디즈에서는 펀딩을 일회성으로 진행하는 팀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 많은 팀들이 와디즈에서 확보한 팬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자신들의 사이트/ DB로 확보해서 두 번째, 세 번째 펀딩할 때, 투자 받을 때 활용합니다.  

 

 

와디즈에서 다양한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특성상 내용들이 상세 페이지에 써 있어요. 내 제품, BM에도 이런 스토리가 담겨야 되겠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재고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3번이 가장 중요합니다. 창업 후 첫 아이템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분이 배송하기 전에 400명의 후원자들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분이 계세요. 그분이 받은 답장들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답변을 가져왔습니다. 

 

 

이분은 최근에 폐업하려고 했는데, 이 문자들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현재는 이 팀이 베트남에서 패브릭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가 되었어요. 창업가의 이야기가 마냥 흥미롭지는 않잖아요.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아서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세상에 데뷔하여 훌륭한 스타트업이 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제가 일을 하는 이유이자 비전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수많은 스타트업이 와디즈에서 새로운 팬을 만나 성장하고 있습니다. 와디즈에서 한 달 간 펀딩 거래 금액 규모가 50억 정도 됩니다. 연내에 한 달에 100억 정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마쿠아케라는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아이템, 창업가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와디즈에서 지켜보시면 됩니다. 와디즈에서는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주인공입니다.